지혜로운 자

글들서재 2021. 8. 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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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로운 자 ♬
2010년 01월 31일 글들

홍성필 목사
http://www.ikahochurch.com
ikahochurch@gmail.com

오래 전 성가대를 섬길 당시 주보에 실었던 글들입니다

 

선교후원
KB 국민은행 079-21-0736-251 홍성필
여러분의 기도와 섬김이
선교의 횃불을 밝힙니다.
 

어느 날 아침 출근 후 컴퓨터를 켜고 USB 메모리를 꽂았더니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본래 가끔 인식이 잘 안 되거나 반응이 늦었던 터라 평소에도 몇 번을 뽑았다가 다시 꽂곤 했었으나 그 날은 어딘지 이상합니다. 똑 같은 방법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동안 ‘설마’하는 불길한 느낌이 뇌리를 스칩니다. 아무리 다시 해보아도 소용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쉽게 말해서 고장이 난 것이더군요.
자, 이제 큰일입니다. USB에는 중요한 데이터로 가득 찼으며, 분명 집에 있는 컴퓨터에 데이터를 백업해 두긴 한 것 같지만 그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이를 복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식은땀을 흘려가며 또다시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졌으며 이것저것 프로그램을 받아서 설치해보았으나 속수무책이었습니다. USB는 꿈쩍도 하지 않고 인식조차 되지 않다 보니 이는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보를 찾아보니 이런 경우에는 역시 본체를 뜯어서 물리적인 방법으로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곳이 있는데 역시 ‘목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침부터 1시간 이상 혼자 씨름을 하고 나니 온몸의 힘이 빠집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무언가를 빠뜨린 것이 아닐까.”
성경 사사기를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자 하나님이 진노하여 이민족으로 하여금 그들을 치게 하고, 악행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사사를 세워 구원하고 평화를 누리게 되지만, 우상을 섬기는 배교행위는 또다시 일어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과거의 민족적 불행을 잊고 또다시 우상을 섬기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어쩌면 그들이 섬겼던 우상이란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보다 ‘우리가 만들어낸 하나님’을 더 의지하려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나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아(自我)에서 비롯된 우상이라면 우리 안에 있는 자아(自我)는 또 하나의 우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는 먼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보려고 애를 쓴다면 이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어떻게든 해보려는 사사 시대에 마치 우상을 섬기듯 죄를 범하는 것과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146:3~5)
어떤 어려움이 닥칠 때 나 자신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라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나 자신도 모르게 간혹 “일단은 내 힘으로 해보고 만약 안 되면 그 때 가서 하나님 힘을 빌리자”는 순서에 익숙해져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미련한 일인지 모릅니다. 성경에서 가장 ‘미련한 자’에 대해 언급이 많은 곳은 잠언입니다. 잠언에서는 무려 76절에서 ‘미련한 자’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데, 그 반대어로서 사용하고 있는 말씀을 ‘슬기로운 자’, ‘지혜로운 자’, ‘명철한 자’입니다.
“자기의 마음을 믿는 자는 미련한 자요 지혜롭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자니라”(잠 28:26)
이 말씀에서 ‘지혜롭게 행하는 자’는 곧 자신의 힘이나 능력을 의지하기보다는 무엇보다 앞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감사함으로 주님을 의지하는 자를 말씀하고 계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세상을 살아 가면서 해결해야 할 크고 작은 문제들은 언제나 닥쳐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의지할 대상 1순위로 우리 자신을 두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두고 감사와 기도로 의지할 때 진정한 ‘지혜로운 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성령님과 동행하면서 문제의 크고 작음을 떠나 성령님을 의지하는 지혜로운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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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성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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