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4년마다 한 번
있는 세계적 축제인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에게도 야구와 수영, 역도, 양궁, 유도, 배드민턴 등 여러 경기에서 선수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 동안 다소 침체되었던 국민들에게도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을 했던 태릉 선수촌에는 믿음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자신의 한계와 항상 직면하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더욱 주님의 능력에 의지하게 되는가 봅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연습경기 때 아무리 훌륭한 기록을 냈다고 하더라도 막상
실제 경기장에서 평소와 같은 기량이 안 나왔다면 메달은커녕 예선통과도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승부가 경기에 따라서는 0.1mm,
0.1초 차이로 나기 때문에 어쩌면 다른 일반인들보다 더욱 주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강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경기가 끝나고 결과가 나온 후 메달이 확정되면 약물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시상식이 열리게 되는데, 이를 얻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고개를 숙이는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TV를 통해 보셨겠지만 메달을 얻는 선수들은 시상대에 올라 진행위원이 수여하는 메달을 목에 걸 때 반드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순위가 높을수록 시상대 위치도 높으니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가장 깊숙이 고개를 숙여야만 하더군요. 기록도
나왔고 순위도 나왔으며 모든 내용으로 보아 1등이 결정되었다고 하더라도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절대 최종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 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전 15:10)
내가 나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면 나를 시상대 위에 오르게 하신 이도 분명 하나님이십니 다.
“……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눅18:14)
하나님께서 문을 열면 닫을 자가 없고 문을 닫으면 열 자가 없으며, 또한 하나님께서 높이면 낮출 자가 없고 낮추면 높일 자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위대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습은 다름 아닌 겸손함과 온유함이었으며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마 11:29~30)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하신 십자가 계명처럼 하나님과
이웃에게 감사와 겸손과 온유함으로 나아갈 때에 이 땅의 금메달보다 더욱 귀한 주님께서 주시는 영광된 면류관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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