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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을 탈출하여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 과정에 있어서 최강의 적이라고 한다면 바산 왕 옥을 꼽을 수가 있을 것이다.

시편 136편 20절~21절에 보면 하나님께 특별히 바산 왕 옥을 무찌른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것을 보아도 그 정도로 그는 무서운 상대였던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성경에 보면 바산 왕 옥의 침상에 대한 기록이 등장한다.
신명기 3장 11절
"(르바임 족속의 남은 자는 바산 왕 옥뿐이었으며 그의 침상은 철 침상이라 아직도 암몬 족속의 랍바에 있지 아니하냐 그것을 사람의 보통 규빗으로 재면 그 길이가 아홉 규빗이요 너비가 네 규빗이니라)"
철로 된 침상이 얼마나 안락했는지에 대해서는 차치해 두고라도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그 크기이다.
한 규빗을 신학자들은 대략 45센티 정도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다면 그 길이가 아홉 규빗이라고 하니 대략 4미터가 넘는다.
몸집이 큰 인물이라고 한다면 다윗이 물리친 골리앗을 들 수 있는데, 사무엘상 17장 4절에 의하면 그의 키도 3미터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바산 왕 옥의 침상 길이가 4미터였다고 한다면 역시 그의 키도 최소한 3미터 이상 4미터 가까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를 두고 그를 거인족이라고 여기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침대 폭이다.
현대 침대 구조를 본다면, 길이가 대략 2미터 정도라고 한다면 침대 크기는 가로 폭으로 결정된다.
아무리 폭이 좁은 침대라 하더라도 폭은 길이에 비해 절반이 넘는다. 다시 말해서 가로와 세로 폭은 1이상 : 2 이다. 싱글 침대라 하더라도 길이가 2미터인 경우 폭은 120센티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바산 왕 옥의 침대는 어떠한가. 길이가 아홉 규빗에 너비가 네 규빗이라고 한다면,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길이가 4미터인데 반해 너비가 네 규빗 즉 180센티 정도 밖에 안 된다. 비율로 보자면 너비는 길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는 너무나도 좁지 않은가.
예나 지금이나 기혼자라고 하면 한 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더구나 고대 왕이라고 한다면 처첩도 많았을 법도 한데, 그는 왜 이처럼 좁은 침대를 사용했던 것일까. 성경에는 이에 대한 이유는 물론 그의 나이에 대한 기록도 없다.
이 시점에서 하나의 가설을 상정해본다.
그는 정말 거인족이었을까.
거인'족'이 존재했다면 키가 2~3미터를 훌쩍 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다시 말해서 바산 왕 옥은 거인족이었기 때문에 키가 컸던 것이 아니라, 일종의 돌연변이가 아니었을까.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비정상적인 그 몸집과 어울리는 여성을 찾기 어려웠을 수도 있고, 그러다보니 그는 어쩔 수 없이 좁은 침상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던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그는 비록 막강한 국력을 자랑하는 나라의 왕이었을지는 모르지만, 반면에 사실은 대단히 외로웠던 권력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문득 내가 그 정도로 크지 않았던 것에 감사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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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홍성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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